연극&뮤지컬/관극 후기_2024

240113 뮤지컬 일 테노레 (자8) _박은태, 홍지희, 전재홍 캐스트

repeat.9 2024. 2. 5. 13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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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.01.13.토 pm.14:00

●  공연명 : 일 테노레

●  관람 일시 : 2024.01.13.토, PM 2:00

●  극장 :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

●  좌석 : 1층 중블 4열

●  캐스트 

 - 윤이선 역 : 박은태 

 - 서진연 역 : 홍지희

 - 이수한 역 : 전재홍

 - 최철 역 : 최호중

 - 베커 여사 역 : 아드리아나 토메우 

 - 앙상블 : 김준오, 김수영, 서재홍, 맹원태, 김지욱, 최새봄, 남궁혜인, 방보용, 김대식, 강경현, 김한비, 장희원, 박현선, 하수연, 김보미, 박민혁

 - 스윙 : 안현석, 김예림, 이소연, 서광현

 

● 후기

뭐야 오늘 나만의 레전드로 지정;; 홍홍 페어는 처음인데 여기 아주 맛집이네요… 오늘 뭔가 다들 대사톤도 조금씩 다르고 아무튼 내 마음 속 레전드가 되어라. 작정하고 쓰는 논문후기라 평소랑 살짝 형식이 다름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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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relude : 조선 최초 오페라 클럽 / Aria 1 : 꿈의 무게 (Prologue Ver.)
• 아파트에서 진연과 함께 찍은 사진이 든 액자를 확인하고는 안심한 듯 숨을 내쉬면서 시작하는 은이선 때문에 졸지에 8번째 회전 관극에서 막 열리자마자 오열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. 0106이었나 0107이었나 아무튼 전에 2막 후반 아파트에서 “상상했던 미래에서…” 부분에 방을 둘러보기 전 시선이 액자로 향하는 걸 보고 ‘아앗 오타쿠는 새로운 디테일에 약하단 말이에요’ 하며 속절없이 울었는데 오늘 또 여지없이…!
• ”가끔은 여기 산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. 그 옛날 경성에서 살아남아 여기 뉴욕까지 왔다는 게 말야” > 믿어지지가 않겠지… 살아남지를 못했으니까… 어흐흑…..
• “우리가 애쓰면 세상이 더 나아질 거라 믿었던 그 앳된 얼굴들“ > 이 말이 정말 일제강점기의 청년들 뿐만 아니라 모든 청년들을 묘사하는 말인 것 같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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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로운 세상
• 아니 홍수한 뭐야 머리 예쁘잖아 날이 갈수록 어려지기 있어..?
• 여성 삼중창에서 보미앙 “이건 우리의↗️ 이⬆️야⬆️기” 고음셔틀 꾀꼬리 🫠
• 수한 진연이 부르던 똑같은 멜로디를 이선이도 솔로로 부르는데 이게 같은 멜로디에 악기 좀 빼고 감정선 좀 다르다고 이렇게까지 다를 수가 있는 거임..? 오늘따라 음색이 더 섬세했고,,
• “내게 남기고 간 큰 옷과 구두가 나도 이젠 잘 맞는데“ > 이선의 외면이 그만큼 컸다는 말인데 이게 곧 앞으로 그의 내면이 성장할 차례임을 넌지시 알려주는 것 같아서 오늘 여기서도 울었음;;
• “날 조금만 더 지켜봐줘“~ 부분 첼로로 베이스 깔리면서 음악 풍성해지는 게 너무 아름다워,,
• ”증명할게 내 가치를“ 들을 때마다 엘송 버튼이 눌리는데요… ‘사람들은 평생 이 질문을 가지고 살아가죠. 난 어떤 존재가치가 있을까.‘ 이선 역시 평생을 이 질문을 짊어지고 살지 않았을까,,
• 수한이네 남성 삼중창에 이어 진연이네 여성 삼중창, 그리고 인쇄 시작, 그리고 이어지는 앙상블 합창에 쏟아져나오는 첼로가 너무 벅차올라요… 심지어 “새롭게 만들 혁명↗️” 이게 뻔하게 갔다면 떼창으로 질렀겠지만 그게 아니라 오히려 뮤트에 가깝게 피아노로 소리 줄이고 이선이 솔로 두마디 넣은 다음에 다시 합창으로 끝나는데 그것마저도 세상↗️!! 고음엔딩이 아니라 세상↘️하고 내리는 멜로디인게 나에게는 정말이지 완벽한 화법이라고요,, 나 뮤우지컬이라고 무조건 엔딩 웅장하게 올리는 거 뻔해서 하암~인데 일테노레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넘버 엔딩이 완벽하게 담백해서,,, 항상 하고 싶던 말인데 넘버들이 뻔하게 갔다면 웅장하게 터뜨릴 구간에서 오히려 잔잔하고 여리게 만들어둔 게 오늘 유독 너무 맘에 들고 좋았어서 강조해봄 ㅋㅋ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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• 아지트에서의 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매우 있었는데, 이게 내가 이 페어를 처음 봐서 그런건지 아님 다들 대사톤을 조금씩 바꾼건지… 뭔가 낯선데 아주 맘에 들었음. 특히 홍수한 당신 뭐야 왜 그렇게 헤헤실실 웃는 거야 맘에 들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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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ia 1 (베커 여사의 수업 Ver.)
• 첨 들어보는 노랠 따라하면서 32마디 +a 한숨으로 지르는 이선이 정말 완벽한 음정박자감각;;
• 언제부턴가 진연 대사가 “여자들이랑 놀라고-” > “여자 노래 들으라고”로 바뀌어서 참 좋다.
• 진연이들 “저도 쏘리했습니다” 하면서 가슴에 젠틀하고 교양있게 손날 얹는겈ㅋㅋㅋㅋ 항상 웃기단 말이지ㅠ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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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 크게
• 나 이 넘버 정말 사랑하는구나,, 듣고 있자면 심하게 벅차오르고 막 행복해,,
• “크게, 소리냈어 더 크게” 여기 시작할 때 이 통통 튀는 리듬감이 너무 짜릿한데 심지어 그게 드럼도 없으면서 그냥 현악기로 해놓은게 내 심금을 너무 울린다;;
• 막공까지 계속 얘기할게요. “랄라- 랄랄라라-” 세상사람들 여기에 진짜로 오르페우스가 있다니깐요?? 여섯 음절에 내 세상엔 분명히 봄이 왔다니깐요?? 나 정말 다름아닌 여기 경성에서 하데스타운 에우리디케가 오르페우스 미완성 에픽 한 소절에 홀딱 반해서 사랑에 빠져버린 이유를 납득해버린 거야;;
• 내가 안그래도 이렇게 음악 자체에 왔다갔다하는 감정선이 들어가있는 넘버를 좋아하는데 박은태가 또 그런걸 유독 잘하는데다가 심지어 절망편(ex. 스위니토드 에피파니)도 아닌 희망편의 몽글몽글 곡이다..? 미치는 거지,, 감정선도 정말 세심하게 꽉꽉 들어차있고 그걸 따라 톤조절에 볼륨조절에,,,🫠🫠
• “오 나- 큰 소리를 내 이런 내가 나조차도 놀랍게” > 뛰어다니는 동선이 정말이지 극악인데 계단 스킵까지 해가면서 뛰면서 노래하는데 내가 그냥 가만히 누워서 흥얼거리는 것보다 숨이 안정적임;;
• “사실 난 원했었나봐 이젠 허락해줘-” 여기 멜로디 미친 거 아냐!? 아니 그리고 여기 스텝 안무 진짜 좋다,,
• 마지막 크게삼창 중간크게가 거의 여성 소프라노 정도로 높은 것 같은데 그걸 너무 간드러지게 올리면서 성량이 넘 커섴ㅋㅋㅋ 매번 깜짝깜짝 놀랍니다,, 마지막 크게도 “크!게…ㅔ!!!” 포르테 피아니시모 크레센도 포르티시모!!! 약간 이런식으로 두글자 안에 기가막힌 볼륨조절이 들어간 게 너무 좋아 ㅋ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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• 동전 던지기, “평소처럼”, “난 왜 맨날 지냐” > 나를 드르륵탁 귀신으로 만들어놓은 수한진연의 서사,, 아무래도 정말 지독하디 지독한 서브남주병에 걸려버린 것 같습니다…
• 홍수한의 “경비한테 안 걸려?”는 진짜 머릿속 가득 이화여전 숨어들어갈 생각인 애같네ㅠㅋ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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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페라 레슨
• 해부학 시험 공부, 밤새 자율신경계 공부 > 의대생 모먼트마다 안경 스윽 올리는 거 저거저거 너드남의 정석 저거 어디서 배운 거냐고~!!
• “수업 그만 할까?“ 아ㅏㅏㅏ 아ㅏㅏㅏ아ㅏㅏ 도리도리 어디서 앙탈이야 너무 큰데 제 입에 넣어버릴까보다요
• 모든 ‘아아아아’가 전부 소리가 다른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..? 오늘 오랜만에 소리 한 번 뒤집어줬다 ㅋㅋㅋ
• 이르케요? 이르케요? 안똑발라요? 네~!! 너무 안똑발라요~!!ㅋㅋㅋㅋ
• “지금껏 몰랐던 기분 낯설어 이런 내 모⤴️습” 여기 ‘모⤴️습’ 이게 멜로디도 그렇지만 은이선의 간드러지는 가창때문에 더욱 더 구름 위에 둥실하고 뜨는듯한 느낌이 든다,, 막 설레고 기분 좋아..!
• 구뤠잇! 두륌! ㅋㅋㅋㅋㅋㅋ ㄱㅇㅇ
• ‘일 테노레’라는 단어를 듣고 테너 가수들의 음성이 깔리면서 은이선의 얼굴에 차오르는 표정이 진짜,,, 살면서 처음으로 가슴이 막 뛰는 그런 일을 찾은 그 표정 ㅠㅠ
• “난 찾아냈어-!” > 새로운 세상 “꼭 찾아낼게 나의 꿈을 증명할게 내 가치를”에서 이어지면서 이선이가 드디어 형만큼이나 커다래질 꿈을 처음 품은 순간,, 더 크게 “온 세상이 내 존재를 다 알 수 있게”까지 세 넘버가 다 연결점이 있다고 보는데 결국엔 ‘꿈’을 가짐으로써 자신의 ‘존재 가치’를 깨닫고 자신도 ‘형처럼 될 수 있’다고 증명하는 게 이선에게는 눈물이 나도록 가슴이 벅차오르는 일이었다는 것. 여기에서 진짜로 은이선의 붉어진 두 눈 가득 눈물이 차올라 있는 게,, 반드시 오글로 봐줘야지,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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• 아니 은이선 발표 연습하는거 보면서 대체 언제까지 공감성 수치를 느낄까,,? 나 엠즤 주현영기자 진짜 웃안웃,,, 웃다보니 웃을 일이 아니더라,,^_ㅠ
• 아무튼 스피치 연습하는 장면 볼 때마다 정말 박은태 잘한다 어떻게 비전공이면서 연기를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,, 물론 여기에서만 하는 생각은 아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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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선 최초 오페라 클럽
• 아 이거 넘버 시작 큐가 대체 뭐야 정말 모르겠고 아마도 진연이들도 어려운가본데 ㅠㅋㅋㅋ 오늘의 홍지 ‘거기에내추진력을합쳐서’ 진짜 랩했잖아~!! ㅋㅋㅋ
• 클라리 네명- 이거 진연이가 너무 당당하니까 뒤에서 뭐라 말도 못하고 쫑알쫑알하는 현숙이 너무 귀엽다 ㅠㅋㅋㅋ
• 신애 설득인지 방해인지 암튼 이선이가 자꾸 도움안되게 구니까 홍진연이 수한이보고 쟤 좀 어떻게 막아보라는 듯이 밀치는 거 ㅋㅋㅋㅋ
• 신애의 “할게요 오페라-”가 이렇게 저음으로 치고 들어오는 게 너무 반전 아닙니까!?!? 정말 좋아하는 포인트,,
• 왈츠 박자 맞춰서 몸을 ↖️⬅️👤➡️↗️ 이케이케 하는 안무가 너무너무 뽀쨕하고 정말 다들 조금 크긴 해도 예쁘게 두손에 담아가고 싶어요
• “오디숀 개최!” (쇽- 돌아서 벅뚜벅뚜-) “보러와요 오디👤숀🗣️” 으앗 정말 귀여워… 특히 이 쇽!돌아서 이동할 때마다 다같이 콩 콩 거리는게 정말,,🤦🏻‍♀️ 너무 귀엽잖아요!!
• 오디숀 과정이 정말 하나하나 전부 웃기고 귀여운데,, 일단 자기자신에게 과하게 취해있는 치훈이의 ”일곱살 때부터 첼로를 쳤어요“ 대사톤이 ㅋㅋㅋㅋㅋ 치훈이랑 신이치 연주하는거 들으면서 콧구멍 벌렁대고 눈에는 감동이 가득하고 한 명 끝날 때마다 셋이서 얼싸안고 폴짝폴짝 뛰면서 좋아하는 게 정말 귀엽지 않나효…
• 첫공날 클라리넷 부는 여성 보면서 우왕 정선아같다 생각했었지,, 그리고 바로 플북을 뒤져 그를 찾아냈어 김보미..🥹
• 총첫 때 아마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: 악기 연주자들 오디숀에서 가창으로 멜로디 부르는 거;;; 첼로 따라라라라라- 바이올린 띠리리리리리- 클라리넷 두두두두두- 근데 이게 셋 다 합격하고 나서 합주하면서 무대 상수로 이동할 때 잘 들어보면 진짜 오케에서 세 악기가 방금 셋이 입으로 불렀던 멜로디를 그대로 연주하고 있음,, 진짜 미쳤나바 윌휴,,
• 춘배씨, 나였으면 자리로 돌아가줘였다. 어디 감히 우리 진연이를 향해 악보를 던져!! 이 때 수한이가 앞에 딱 막아서면서 “뭐야, 당신?” 하고 이선이는 뒤에서 그냥 🌸🤓🌸 이러고 있을 때 나는 이선이도 자리로 돌아가줘임,, 우리 진연이 남친 오디숀 탈락일세.
• 수한 원국 덕용 파트 때 은이선이 저기 뒤에서 춘배씨한테 악수 씹히고 팔락팔락 진연이한테 가서 ‘악수는 안 한대~!’ 이러면서 둘이 조잘조잘 떠드는 게 참 귀여워서 평소엔 수한이 목소리 귀로만 듣는데 오늘은 은이선을 향하는 나의 눈을 억지로억지로 수한이를 향해 돌렸더니 아주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음. 확실히 그냥 듣기만 할 때보다 가사도 쏙 들어왔고 나 첨엔 홍수한 대학생인거 절대 못믿어준다였는데ㅠㅋㅋㅋ 제법 대학생같잖아…!? ”함께 만들어 여기우리만의 혁⬆️명을“ 홍수한 음색이 너무 좋다,,
• 선화가 “할게요!”하고 무대 중앙으로 가면서 ‘아ㅏ 아ㅏㅏㅏ 아ㅏ 아ㅏㅏㅏ’할 때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진짜 하수연 크리스틴 외않해조요;;
• 마지막 음악 화려해지면서 수한-진연-이선 대사하고 다같이 안디아모!! 할 때 짜릿해서 죽을 것 같다;; 나도 외칠래요 안디아모!!!!
• 마지막 부분 후렴구 마디 늘린 게 또또 윌휴의 일테노레를 사랑하는 이유,, 일테노레가 같은 곡 반복이 비교적 많은 편인데도 지루하지 않은 데에 큰 기여를 한 게 이렇게 한두마디씩 늘리고 변주넣고 한 것들이 재밌어서인듯. “합시다 오페라 (쿵짝짝 쿵짝짝) 조선최초 오페라 (쿵짝짝 쿵짝짝) 그 어떤 검열도 무사히 통과할 ‘목소릴 높여 모두를 일깨울’ 우리 노래” 여기가 정말 맛도리,,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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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꿈꾸는 자들’ 번역본
• 진연-이선-수한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에 분개한 춘배형이 피아노 건반을 쾅하고 치면 그 앞에 서있던 은이선 깜땩 놀라서 팔짝 뛰고 치훈이랑 같이 ‘놀라써어~’ 하면서 웃는 거 귀여우니까 꼭 보세요.
• 원국이가 수한이보고 “왜 진연이가 기대하라고 하니까 부담돼??”하고 놀리듯 말하면 수한이 “야 꺼져 꺼져”하면서 나가는 거 진짜 남자애들 그 자체ㅠㅋㅋㅋ
• 홍진연 “2막 맨 마지막 노래부터 보자.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, 알지?” > 이 ’알지?‘가 진짜 별 거 아닌 듯하면서 엄청 타격이 크다,, 그럼,, 알고말고,, 🥲
• 이선이가 나탈리아 파트까지 1인 2역 하는 거 보면서 꺄르륵 웃는 홍진연 어떻게 안 사랑하는데?
• 대화 파트가 오늘 진짜 느낌이 달랐다. 이선이 형 얘기 꺼내니까 뒤에서 조금 놀라고 당황하기도 하면서 어떤 말을 하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 홍진연 표정부터 울컥했는데,, “일본군한테 부모님 여의면 다 그렇게 돼” 대사처리가 정말 완벽하게 텐션을 확 잡아줬음. 여기서 감정이 확 잘 잡혀서 그런가 형이 죽은 다음 날 얘기를 하는 은이선 대사톤도 평소랑은 살짝 다르게 조금 더 울컥한 느낌이 강했고, 펜던트를 잡고 하늘을 바라보는 홍진연 눈빛과 대사처리가 정말 너무너무 꽉 안아주고 싶어서 오랜만에 여기서 눈물 뚝뚝 흘리면서 울었음.
• 1막 후반부 가사 이상해질 때ㅋㅋㅋ 홍진연 옆에서 손가락 물고 ’어뜩하지,,‘표정 되는 겈ㅋㅋㅋ 오늘은 악보를 약간 뭐라해야되지 으앗!하고 메다꽂는게 아니라 훠이-하고 투-욱 뱉어버림 ㅋㅋㅋㅋ 나는 여기서 은이선이 피아노에 한 팔 기대고 다리를 꼰 채로 비스듬히 서있는 그 자세가 진짜 연기천재라고 생각함 ㅠㅋㅋㅋ
• 별건 아닌데 “맙소사” “왜!” “맙소사!!” “뭐가!” “시험!!!” 이렇게 진연이가 티키타카를 해주니까 훨씬 자연스럽고 재밌더라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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환상 오페라
• 인간뮤지컬 박은태를 사랑하는 포인트 중 하나는 넘버 중 동작이나 동선, 리액션같은걸 군더더기 없이 음악에 딱 맞춰서 해준다는 건데 여기서 그게 빛을 발함. 그 정적 속에 두리번거리는 연기랑 ‘음!악 아닌 의학!’ 박자에 딱 맞춰서 고개 휙 돌리는 거
• 남앙들의 열연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넘버 ㅋㅋㅋ 특히 나중에 다 아버지 빙의해서 자기할말 우다다 하는 집단독백ㅋㅋㅋㅋ 지욱앙이 유독 계속 눈에 띄어ㅠㅋㅋㅋ
• 아ㅏ 맹원태의 음색에 반해버린 게 어언 2년전쯤인데 마침내 이렇게 그의 본격적인 노래자랑을 들을 수 있다는 게 매우 행복,, 그리고 음악 편 들어주는 부분 멜로디가 방금 진연이랑 보고 온 꿈꾸는 자들에서 결단력있는 진연의 모습에 반했던 ”자 들어라 정의로운 사람들의 외침 자유 난 반드시 되찾고야 말겠다“ 멜로디인게 이선의 ‘환상’ 오페라라는 곡의 컨셉에 부합하는 정말 변태같은 부분이라 생각함. 심지어 아까도 말한 후반부 하이라이트에 후렴 음악 마디 늘려서 변주 넣는거;; “그래 이선 그래 오직 단 한번뿐인 인생 진정 원하는 예술 그 하나만을 넌 생각해도 돼” 여기,, 그리고 뒤로 완전 뮤트했다가 은토벤 아니지 은이선의 들숨과 함께 세상 가장 화려한 엔딩 이어지는 거 정말 함박웃음으로 볼 수밖에 없는 역작이다;;
• 쿠구궁!! ‘아-들아 실망-했다 아-들 널 믿었-는데 너-를 키우느라 고-생 바가진데’ 여기 정말 중독성있는 멜로디 ㅋㅋㅋ ‘의학공부만으로도 바뻐! 넌꼭되어야만한다 닥터!’ 경성 힙 원탑 가사에다가 ‘오페라!’ ‘닥터!’ 컨푸롱 할때 맹원태 폴짝폴짝 뛰어댕기면서 노래하는거 진짜 만화에서 보던 천사의 속삭임 같아 ㅠㅋㅋㅋ
• 근데 혹시 우리 여기서 기립박수 치게 해줄 수 있어요….? 1분짜리 ovation 받아가슈,,,
• 아버지 죄송해요가 아부지졔셯해옇이 되는 마법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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• 헤헤실실 홍수한 너 쫌 위험한데 진연이를 너무 좋아하는데 스윗한데 귀여운데 어쩌지
• 영화 포스터 속 진연이가 좋아하는 배우의 드레스와 올림머리 모자를 볼 때마다 너무 슬픈데요…
• “이거 너 좋아하는 배우 나오는 건데”, “난 너 저런거 안 입어서(도) 예쁜데”, “근데 진짜 이선이 안 오면 영화 안 볼거야?(서운) 그래~ 평소처럼 둘이 보자(신남)” 연속공격 정말 수한이 인소 주인공 아니면 뭔데,,
• “얘드라ㅏㅏㅏ” 하면서 오는 겈ㅋㅋ 1막의 소심너드 이선이는 항상 어깨가 반쯤 접혀있는데 그 어깨를 팔락팔락 흔들면서 거북목 고개는 앞으로 쭉 빼고 털레털레 뛰어오는 거 대체 캐릭터 모티브를 어디서 얻은걸까 은이선의 디테일엔 끝이 없음 ㅠㅋㅋㅋㅋ “진연이처럼 결단력있는 사람이 되려고 그런건데⤴️ 나 의학공부 관두고 오페라 하려고⤴️ 시험안봤어⬇️.“ ”뭐!!!??⬆️“ 대사처리 완급조절 천재만재;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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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꿈꾸는 자들’ 1막 1장 (소프라노 리허설 Ver.)
• 0106 신애가 페이지터너 하러 갈 때 스윽 안경 벗고 가는 디테일 좋았는데 다신 안 해주시네ㅠ
• 이 장면에서도 나는 개인적 성향이 수한이한테 더 공감이 되는 편이라 대책없이 긍정회로만 돌리는 이선이가 좀 답답하긴 함 ㅠ 일단 지금 지원금이 끊기는 게 제일 큰 문젠데 해결책 없이 해보쟈~ 조은생각이다~ 이러는 게 🤦🏻‍♀️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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됐는가, 그럴 각오
• 아 최호중 1막 내내 푹 쉬고 나와서 노래 빡빡 찢는다고요 🫠 최철이라는 캐릭터에 원캐로 무려 최호중을 데려왔다는 게 좀 아깝긴 한데… 하지만 맨날 들어도 좋은 최호중 가창은 고맙습니다…
• 최철 약간 고길동같다…? 아무리 자기 이익만 좇는 사람 같아 보여도 사실은 오페라단 아이들을 다 품어준 게 맞으니,, 그리고 그냥 열정갖고 열심히 한다고 전부가 아닌 현실을 알려준 어른이기도 하고 물론 방식은 거칠고 잘못된 부분이 있을진 몰라도 일본인들 앞에서 조선 망신시키는 일 없도록 맞는 방향으로 채찍질해주는 사람인 것 같음. 오디숀에서 이선의 남다른 간절함과 야망을 알아보고 뽑은 것도 직업적으로 센스와 능력이 있단 뜻이겠지~!! 항상 자신의 목소리를 죽이고 살아가던 이선을 향해 너의 야망과 욕망을 다 드러내보라며 눈을 뜨게 해준 존재가 아니었을까??
• 지욱앙 원태앙 상수에서 등장해서 오디숀장 둘러보면서 옷매무새 가다듬는 거랑 그 마이콜 선글라슼ㅋㅋㅋ 정말 웃겨ㅠㅋㅋㅋ 미모와 재능 매력 출중한 보미앙 뿌앵하지마 제가 캐스팅하겠습니다,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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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ia 1 : 꿈의 무게 (골드레코드 오디션 Ver.)
• 최철은 아마도 “다음!”이라는 말을 듣고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이선에게 반했을 것,,
• 눈 질끈 감고 두 손 모으고 떨리는 미성으로 부르는 아리아,,,,,,,,,,,,🫠 살포시 눈을 뜨고는 진연과의 눈맞춤 후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이어가는 아리아에는 긴장감과 간절함이 잔뜩 묻어있다,, 두 주먹 꼭 쥐고 경직된 자세로 이어가면서 끝으로 갈수록 두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게 얼마나 떨리고 얼마나 간절하면 저럴까 싶음 ㅠ
• 이 때의 가창이 아직은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았을 뿐더러 ‘무겁게⬆️’, ’짊어⬆️졌던‘ 고음처리에서 어리고 풋풋한 소리가 나요,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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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고 싶은 말
• “나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” > 번역본때 “자랑스러워하고 계실거야. 난 그래.”에서 이어지는 서로를 자랑스럽다 말해주는 이선과 진연의 서사가 너무너무 아릿한데요,, 예전에 알쓸인잡에서 정서경 김영하 작가분들이 했던 얘기가 기억나는데 정확하진 않지만, 부모가 되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 겪어본 가장 큰 사랑이었다며 사실 우리 모두는 부모의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 같다는 그런 이야기였음. 이선과 진연이 서로 다른 이유로 부모에게서 채울 수 없는 인정 욕구를 채워주는 관계라는 게 되게 감동적이랄까,,
• 매번 하고싶은말에서 눈물이 너무 나는데 음악때문인 것 같음 ㅠ 앙상블 파트도 너무 좋고 이선진연 수한 파트도 일테노레 전체에서 최애파트 딱 하나 고르라면 하고싶은말 고를 것 같은,, “혹시 너도 나와 같다면 말해줘 매일밤 별빛이 비추면 밤새워 너의 생각에 잠 못이루는 나인데.“ 셋 다 혼잣말이긴 하지만 이선과 진연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듀엣인 것과 수한은 솔로인 것이 작곡과 극작과 연출의 합이 미치도록 잘 돌아갈 때 경험할 수 있는 극락;;
• 결국엔 모두가 하고싶은 말을 못하고 삼키는데 그 감정선이 막 설레고 떨리면서도 아릿하고 가슴시려서 아무튼 나는 하고싶은말이 너무 좋아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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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ct 1 Finale : 단 한번의 기회
• 현악기 편성 꽉꽉채운 극락의 넘버,,
• 중간에 “우리-노-래-” 부르는 남앙 정체 누구세요 지욱앙?? 민혁앙?? 여기 부르는 목소리가 너무 좋던데 ㅠ
• “겁내도 돼 그럴만한 일이야” “겁내지 않아 끝까지 가볼래” > 오타쿠 쓰러지는 구성입니다.
• 이선 진연 듀엣 “아주 가까워진 꿈이야”에서 내가 조아하는거 여성파트가 밑으로 내려가는 화음,, 이선 ‘꿈⬆️이야➡️↘️’ 진연 ‘꿈➡️이↗️야’ 이거,,
• 멜로디 빠지고 박자만 카운트되다가 수한 “그려지니, 까마귀” 하는거 음색이 돋보이는 구성 너무 좋고 원태앙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목소리로 뱉는 “그놈을 암살” 🫠 홍수한이 “되리라-”에서 끝음 뱉었다가 여리게 뺐다가 크레센도로 점점 키우는 볼륨조절 미친거야미친거야 너무 좋잖아~!! 수한원국덕용 셋이 “목숨을걸어 아주가까워진 꿈이야-” 부를때 뭐라해야되지 음절 하나하나가 또박또박 정박으로 구성된거…? 그게 되게 씩씩한?? 그런 느낌이라 암살작전을 세우는 남성삼중창으로 되게 잘 어울림.
• 아리아 넘어가기 직전에 새로운 세상 한소절 넣은거 진짜 천재아니야 절받으십쇼. 장막 열리고 이선이 노래하는거 앙상블 동선에 안 가려지는 건 5열부터구나,,? 이게 앙상블 동선에 은이선 가려지는 건 슬픈데 동선이 예뻐서 좋다,,
• 운죠르노에서 내 숨이 넘어간다~!!~!! 숨통이 얼마나 큰 거야~!!~!! 나 팬텀못사 내본진 본격성악 하는거 얼마나 기다렸던가,,,,,,, 오늘 아주 짱짱한 소리가 나는 그의 성대에 매우 감사드리며 숨참고 러브다이브입니다 진짜루;;;;;
• 마지막 소절 전에 “오직 한번 꿈같은 이 기회-” 합창도 마지막음처리 너무 좋아해~!!~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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• 인터에 피날레 엔딩 연습하는 바이올린 때문에 자꾸 울컥해요,,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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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ntracte
• 혹시 여기에 1막1장 발코니씬 나탈리아 노래전에 나오는 음악 깔아놓은 게… 언제 오시려나,, 그대,,, 그리움에 잠긴,, 내게,,, 석양빛에 물든,, 붉은강물처럼,, 찬란한,, 고독,,,이라는,,,, 그런 의미,,,,?🥲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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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ia 1 : 꿈의 무게 (LP Ver.)
• 커튼 뒤로 얼굴 다 보여요 다 보인다구요 웃는거 다 보여요!!!ㅠ 네!!! 핸섬해요!!!!!!!!!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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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ia 2 : 그리하여, 사랑이여 (LP Ver.)
• “맨날 기다렸던 거 생각난다.” 드르륵 탁,,, 진연이가 제일 좋아해서 항상 기다렸던 2막의 아리아를 꼭 불러주고 싶었겠지 이선이가..?ㅠ 도르륵,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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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ia 2 : 그리하여, 사랑이여 (Live Ver.)
• Hue Park,,, 도대체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쓴거야..? 작정하고 문어체로 쓰니까 이렇게까지 시적이고 아름다운 가사가 나오는구나,,,
• “부끄럽지만”이었던 것 같은데 “창피하지만”이라고 했구,,
• 여태 ‘그대↘️↗️곁↘️으로’인 줄 알았는데 ‘그대곁↘️↗️↘️으로’ 이렇게 부른 것 같다…? 나 이렇게 막귀 인증한다고..? 걍 듣고싶은대로 듣고 있었나…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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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라는 시간, 너라는 세상
• “니가 내 영감이야. 나 노래할 때 너 생각해” 문장 순서 바꿔 뱉었는데 개인적으로 더 좋았던 배치.
• 개인적으로 홍진연이 은이선을 사랑하게 된 마음이 이전보다 잘 보여서 좋았다. 드디어 서먹함이 사라진건가...
• "널 사랑하기 위해 '사랑해', 그 의미를 난 배워가"라는 문장을 어떻게 쓰는거야ㅠㅡㅠ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면서 사랑의 뜻을 배워간다는 말은 흔하게 들어봤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기 '위해서' 사랑이라는 말의 의미를 배워간다는 게 서투르고 풋풋한 이선과 진연의 첫사랑에 참 잘 어울리는 가사같다,,
• 원래 별 생각 없던 부분인데, 이선과 진연이 포옹하고 있을 때 애국단원이 굳이굳이 지나가면서 부딪히고 가는 게 이들의 흔들릴 미래를 암시하는 굉장히 영화적인 요소가 아닐까 싶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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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선 최초 오페라 클럽 Rep.
• "명심해 심사에 떨어지면 오페라는 없다." 박자 어떻게 맞추는 건지 도통 모르겠는 음치박치쿵치팍치입니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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• 이수한 캐릭터에 내가 마음이 찢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뭐냐면 질투를 안 한다는 거.. 질투심이 당연히 들겠지만 그게 절대 이선이나 진연이를 미워하는 방향으로 향하지 않는다는게 참 보기와는 다르게 가장 순수한 캐릭터 같기도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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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꿈꾸는 자들’ 1막 1장 (리허설 Ver.)
• 수한이 "내가 왜!! 너 내 기분 신경도 안 쓰지?" 하고 나간 후 홍진연의 놀라고 당황한 표정이 또 너무 눈에 밟히네ㅠ 일테노레 정말 모두의 감정선에 다 공감이 가고 이입이 돼서 미치겠음~!!
• 은이선 등장!!해서 비장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'오~~ 나탈리아-! 위험한 여정의...' 하는거 나만 웃긴건가ㅠㅋㅋ
• 총첫날 여기 앙상블들 곤돌라 망가지고 냅다 운하에서 수영하는 거 너무 웃겼는데 ㅋㅋㅋ 아효 너네 이러니까 최철이 화가 나는 게 아닐까,,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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• 아버지와의 갈등 장면이 꼭 필요할까?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, 지금 생각은 네 꼭 필요합니다.. 일테노레에서 굳이 아쉬운점을 찾자면 이선이 오페라라는 꿈을 갖기 시작하고 나서 그 꿈에 도전하고 원래 가려던 길을 포기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고민과 갈등 없이 휘릭휘릭 빨리빨리 탄탄대로로 그려진다는 점인데, 러닝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긴 함. 그래서 여기 아버지와의 갈등 장면이 조금 뜬금없고 짧게 들어가있더라도 극에는 꼭 필요하긴 한 것 같음. 이것 마저도 없으면 윤이선 너무 꽃밭캐 아녔을까,,
• 부모님으로부터 외면받는 이선의 꿈 & 이선의 물음에 답 없이 사라지는 형 > 지금껏 자신의 결정을 형에게 물어봄으로써 '형이라면 어떻게 했을까'에 대한 답으로 살아왔던 이선이 처음으로 형의 답을 듣지 못함 > 어쨌든 지금껏 '형이라면 이렇게 했겠지' 생각해서 판단했던 것 역시 결국엔 이선의 결정이었기에 지금 이선이 그만큼 스스로도 확신이 없음 & 이제는 이선이 죽은 형의 자리를 대신 이어받는 대체품이 아니라, 이선 자신의 꿈과 삶을 스스로 결정해야하는 어른이 되어감을 보여주면서 이선의 성장을 암시한다고 생각함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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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이 정하는 일
• 이거 정말 개인적인 감상인데 이선이가 "아니, 안 되는 건 정말 안 되는 건지도 모르지."라고 하면 나 혼자 쿠로이 해웅이 목소리로 "해도해도 안 돼서 멈출 때~"하고 막연한 믿음이 흘러나옴 ㅠㅋㅋ
• 윌휴 감성에 박은태 조합은 정말,,,,,, 이거 거의 윌휴X전미도 조합에 버금가는 것 같은데요,,,,,,,,, 아무래도 박은태가 너무 인간 현악기니까,,,,,,,,,,,
• 홍수한 "혼자 그럴 땐 사랑은 너무 서글픈 아픔 가장 서늘한 고통" 여기 음색 너무 좋아,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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• 홍홍 연기합 뭐야,,,,, 뭔데,,,,,,,,,,, 오늘 여기가 너무 슬펐는데 이게 다 전재홍 때문이다. 아니 뭐라 해야되지,,, 이 장면이 마치 수한이가 꾹꾹 참아왔던 마음을 고백하는 것처럼 느껴지는거야 글쎄... 일단 이선이 얘기가 나오자마자 홍진연 눈빛이 저사람 분명 수한이가 자기 좋아하는 마음 다 알고 있었다,,,,, 그리고 홍수한 "그리고 이제 내가 너랑 이선이 사이도 다 아는데, 내가 어떻게 너한테 이 일을 같이 하자고 해" 대사처리에 분명 울음이 섞였어,,,,,, 나 진짜 이 첨듣는 대사톤에 너무 놀라서 눈물이 와락 쏟아져버림,, "니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게 만들고 싶지 않았어" > 여기도 고통 섞인 대사처리에 너무 눈물이 나요,,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"제발 그렇게 다 아는 척 말하지 마"는 홍진연 감정선이 나한테 완전 착붙이라 오늘 이 장면이 내게는 너무 충격적으로 좋았음,, 심지어 오늘 홍진연이 여기서부터 이미 울면서 나갔다고요;;;;;;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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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연의 노래 : 어른의 세상에서
• 여기는 진연의 성장 서사 구간,, 이선과 마찬가지로 진연도 이제는 '부모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'하는 고민에서 비롯한 결정이 아닌 본인 스스로 책임지고 감수할 선택을 해야만 하는 어른이 되어가는 거겠지,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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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꿈꾸는 자들’ 1막 1장 (부민관 심사 Ver.)
• 베커 여사님이 "Stop yelling!"하고 최철을 한번 막아주는 게 정말 참된 교육자다운 모먼트라고 봄. 어른캐 두명(베커/최철)의 밸런스가맞아서 좋음. 베커 여사님은 꿈과 희망과 격려의 아이콘이고 최철은 쓴 현실을 제대로 알게 해주는 어른인데, 둘이 상충되거나 둘 중 하나만 옳은 것으로 표현되지 않아서 더 좋다~!!
• 진연이 선화에게 "선화야 너 할 수 있어. 두려운 거 당연한거야." 하는 것도 정말 좋아. 조금은 스스로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,, 최철이 했던 "겁내도 돼 그럴만한 일이야"에서 이어지는 말 같기도 하고,,
• ㅇㄴ 근데 안토니오와 나탈리아 '뜨겁게' 포옹한다며요,,, 포옹은 커녕 얼싸안는 수준조차 안 되는 로보트들 뭐야 당신들 클레어랑 올리버야?ㅠㅋㅋㅋ
• 나 앙상블파트 시작되는 음악 진짜 좋아하는데 이게 곧 작고 완벽한 세상이라서 내가 작고 완벽한 세상을 좋아하는 건지 1막 1장 발코니씬을 좋아하는 건지 알 수 없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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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고 완벽한 세상
• 이거 덕용이가 시작하는거 정말 신의한수다;;;;; 보용앙 발성 힘주면 완전 딴딴한데 이렇게 아이같이 순수한 미성이 나온다니요,,,, 심지어 살짝 짧게 새는 시옷 발음까지 곡에 너무 어울려요;;;;
• 이어지는 원태앙의 아름다운 음색과 놀라운 저음,,
• 대식앙이랑 베커쌤 번갈아가면서 부르다가 수연앙의 곱디고운 크리스틴 음성이 "무대 위에 설 때면"으로 한번 잡아주고나서 다같이 "이상하지 모두가 날 보는데 아득히 편안한 기분이 들어" 여기 멜로디 진행도 너무 놀라울 뿐더러 유독 배우 본체의 진심이 담기는 가사인 것 같아서 정말 아릿함 ㅠㅠ
• 한비앙 "내가 나일 수 있는 곳", 지욱앙 "내겐 가장 안전한 곳", 혜인앙 "내가 나일 수 있는 곳", 민혁앙 "작은 우주 같은 곳", 보용앙 "작은 우주 같은 곳", 보미앙 "소중한 이 곳" 진짜 앙상블 파트분배 완벽해,,,,,,,,,, 이어지는 "난- 살아있는걸 여기-" 합창까지 진짜 멜로디도 좋고 이게 합창인 것도 좋고 곡 진행 자체가 되게 벅차오르다가 다시 잔잔하게 돌아가면서 엔딩 고요하게 끝나는 게 내 취향을 완전히 간파해버린 곡,,, 진짜 솔직히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고 공연볼 때 음악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보다 인물과 서사가 훨씬 중요한 뼈문과라서 살면서 극장에서 그냥 순전히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서 벅차올라 울어본거 오유 마스커레이드밖에 없었는데 이거 정말,, 작고완벽한세상이랑 새로운세상이랑 하고싶은말 세 곡 다 그냥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서 울어봄,,,, 일테노레가 아무래도 내 인생뮤가 될 것 같은 이유,,,
• "저 문 바깥의 그 어떤 위험도 이곳엔 존재하지 않아"라는 가사가 가슴을 후벼판다... 심지어 초반에 이 가사를 원국이가 부르는 것도,,, 이 순수한 작고 완벽한 세상을 위험에 빠트려야만 하는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세상에서 제일 슬픈 넘버임,,,
• "정말 하게 됐어" 동어 3회 반복 베커-이선-진연으로 가는거 역시나 아주 변태같은 극작,, 3진연 모두가 이 "정말 하게 됐어"를 어찌나 완벽하게 처리하는지~!!~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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• 홍진연의 "우리 모두가 조선의 미래야" 대사처리에 울음 섞인 거 진짜 어쩌면 좋아,,,, 너무 눈물나,,,,
• 작전 계획할 때 단한번의 기회 테마 깔리다가 이선-베커 대화 구간에 마음이 정하는 일 앞부분 음악이 깔리는구나..? 여기에서 베커 여사가 이선의 mother figure로 그려지는 것도 정말 감동적이다~!! 일테노레에서 이선의 부모님과의 갈등이 해결되는 장면을 굳이 안 보여주는 것도 맘에 드는 게, 물론 부모의 무조건적 지지와 사랑도 필요한 게 맞고 모든 자녀에게는 해소되지 못하는 인정욕구가 있지만 그런 아름다운 화해의 장면을 굳이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관객 모두에게 당신이 가진 꿈을 위해 사는 당신의 인생에 부모의 인정이 꼭 필요한 게 아님을 말해주는 것만 같달까,,
• 진연-수한 동전던지기 때 다시 단한번의 기회가 깔리고 수한이 왜 이선이를 선택했냐 물으면 마음이정하는일 후렴이 깔림,, 와 나 오늘 여기서도 엄청 울었다,, 이게 다 전재홍 때문이다,,,,,,,,, 얘네 여기서 동전 던져놓고 결과 확인도 안하는거 진짜 미친거 아냐!?!?ㅠㅠ "난 왜 맨날 지냐",,, 드르륵 탁,,, 저거 양면 똑같은 동전이지 딱말해라,,,,,,ㅠ 아니 암튼 오늘 여기서 왜 엄청 울었냐면 이게 진짜로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다보니 수한이로 정해지고 나서 그가 죽음을 각오한 게 딱 느껴졌고 서로 이악물고 살아남을거라고는 하지만 그 뒤에 이별을 앞두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외면하려고 하는 게 보여서ㅠ "더 늦기 전에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되냐?" 여기부터 홍수한한테서 너무 애잔한 슬픔이 느껴지는거야ㅠㅠ 사랑한다는 말만 안했지 세상에서 가장 가슴시린 고백같았음. 홍진연도 그의 마음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왜 이선이를 택했냐는 질문에 답을 하는 감정선이 너무 슬펐음,,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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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howtime!
• 총첫날 극 중간에 기립박수 칠뻔한거 두 번 있었는데 한번이 조최오클 악기 연주자 오디숀에서 악기 멜로디 가창으로 넣어둔거 듣고, 한 번이 쇼타임 듣고;;;;; 첨에 봤을 때부터 여기 연출에 완전히 반해버려서 나오는 길에 김동연 연출님 발견하고 뛰어가서 냅다 그랜절 박을뻔했잖아,, 일단 바이올린 솔로부터 뒤집어지는데 앞쪽으로 악보상자 든 이선, 뒤쪽으로 폭탄상자 든 원국이 음악에 맞춰서 동시에 걷는 거랑,, 펜과 총의 동상이몽을 이보다 더 잘 연출해낼 수가 있었을까 싶음,, 바이올린 솔로 멜로디에 그대로 가사 입힌 것도 마치 기악곡인데 화성 따서 멜로디 따로 쓰는 게 아니라 그냥 기악곡 멜로디 자체에 가사 얹은 베토벤같은 충격이었달까,,, 심지어 집단독백 돌림노래,,, 엔딩도 진짜 심장 터질거같음;;;;;;;;;;;;
• 그리고 중간에 서진연 품에서 몰래 칼 꺼내고 다짐하듯 고개 한 번 끄덕이는거,,ㅠ 이거 때문에 앞에서 "죽을 게 뻔한 일에 목숨을 버리는 건 영웅이 아니야"가 또 너무 슬픈거지,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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• 대화씬이 매번 달라지고 있다,,, 큰일났다,,, 이러면 내가 못보는 회차가 너무 배아픈데,,, 전까지는 뭔가 이게 '싸운다'는 느낌이 전혀 안 들게 은이선이 첨부터 그냥 지고 들어가는 느낌이 강했었는데 점점 은이선의 감정 표현이 세지는중,,, 그러면 그럴수록 텐션도 좋고 양쪽 입장이 다 이해가 돼서 억장이 무너진다,,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더 슬픈 게 뭐냐면 이게 이선-진연의 마지막 대화인데 이선이가 후에 얼마나 이 대화를 후회했을까 싶은 생각도 듦,, 어느쪽이 살아남았어도 살아남은 사람은 이 대화를 돌이켜보며 한스러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ㅠ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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잘못된 꿈
• 은이선,,, 그렇게 울면서 부를거냐고,,,,, 그렇게까지 울면서 부를거냐고,,,,,,,,, 진짜 억장 무너지게,,,,,,,,,,, 모든 가사처리가 다 가슴 찢어지는데 "이렇게 가까운데 닿을 수 없는 꿈" 여기 울면서 부를때가 진짜,,,ㅠㅡㅠ
• 가사가 너무 잔인한게 이선 '내 유일한 잘못은 간절함' > '이 간절한 꿈을 죽여주오', 진연은 '내 유일한 잘못은 이 일에 대한 확신' > '이 싸움을 멈춰줘'로 각자가 무엇보다 간절한 꿈이 가장 사랑하는 이에 의해 무너지고 무엇보다 확신하는 일이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하는 상황에 고통스러워하는 거ㅠ
• 오늘 여기서도 많이 울었는데 예 그냥 계속 울었어요. 암튼 마지막에 셋이 다른 공간에서 합창할 때 셋이 각자 전부 자신의 죽음을 각오한 채로 부르는 게 너무너무 슬펐다고요.....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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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꿈꾸는 자들’ 1막 1장 & Aria 2 (부민관 공연 Ver.)
• 이때부터였나...? 박은태 그냥 계속 운 거.....? 나 진짜 못견디겠는거 "그대의 사랑이 내겐 삶이었소"하고 진연이 바라보고 미소짓고 앞으로 결연하게 걸어나가서 완전 온힘을 다해 노래하는거,,,,,,,,,
• "간절한 사랑↗️" 여기 진짜진짜진짜진짜 쩌렁쩌렁 엄청길게 온힘다해 부르는 게,, 사실 이선이는 진짜로 이게 자기의 처음이자 마지막 노래라는 마음으로 부르는거라 여기서 모든걸 다 쏟아내는 게 보여서 너무 슬퍼요.. “이여-”에서 눈빛이 점점 더 결연해지면서 정말 죽음을 각오하고 폭탄을 던지려는 감정선이 너무 잘 보이는게 정말 그의 연기 폼은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……..?
• 인친님 후기 읽고 나서 보니 정말로 진연이가 일부러 불 켜지길 기다렸던 것 같아요... 이미 암전이 수상하게 길어지고 폭탄이 터진다면 이게 무대에서 날아왔음을 알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그런 듯,,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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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연의 편지 (a cappella)
• 여기가 정말 보송할래야 보송할 수 없는 마의 구간이다.............. 고집센 진연이가......... 드르륵 탁,,,,,,,,, 이젠 심지어 어떤 생각까지 드냐면 저 편지를 읽는 데에 이선이가 없는 게,,, 물론 할배분장 의첸을 위해서겠지만,,, 그냥 슬픔,,,,, 슬픔에 겨워 어디 몸져 누운 게 아닐까,,,, 그런 생각,,,
• 서진연 첨부터 이수한이 던지게 둘 생각도 없었던 것 같다,,,,,,,, 너를 어쩜 조아,,,,,,,,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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• 연설문 연습해보는 할배이선 계속 우는데요......... "상상했던 미래에서..." 방을 둘러보고, 혼자 찍은 사진이 담긴 액자를 보고 씁쓸하게 "아니, 상상했던 것과 똑같진 않지만 그와 비슷한 미래에 사는 행운을 누렸습니다." 이거 진짜 어떡해.....
• 기침을 정말 곧 죽을 것처럼 많이 하는데 이게 또 너무 내가 슬프던데,,,,,,ㅠ
• 개관식 장소로 이동했는데도 울음이 남아있는 것 같았고,, "다들 행복해보였다"가 이렇게 슬플일?ㅠㅠㅠㅠㅠ
• 이선-수한의 포옹에 담긴 그 수십년의 세월과 감정이 감당이 안 된다... 여긴 정말 텍스트로 표현을 못 하겠음,,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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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inale : 꿈의 무게
• 왜 그렇게 슬퍼해ㅐㅐㅐㅐ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울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이 범벅이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
• 오늘처럼 피날레에 연로한 노인의 소리가 날 때가 개인적으로 많이 울게 되는 것 같음,,, 젊었을 때 불렀던 "무겁게⬆️", "짊어⬆️졌던"과 완전히 다른 "무겁게⤴️", "짊어⤴️졌던" 이런 창법도 그렇고,, 아니그냥 담긴 감정의 깊이와 연륜 자체가 달라,,,
• 여기도 후렴 한마디씩 늘려서 가사 하나씩 더 넣은거 음악적으로도 좋고 가사도 좋음. 수한-이선 "나의, 오 나의 찬란한 '흉터가 된' 꿈이었네" > 수한과 이선에게 가장 소중했던 진연이라는 꿈이 긴세월 찬란한 흉터로 남았다는 게 마음이 너무 아릿하고,, 진연-이선 "홀로 기꺼이 온전히 짊어졌던 '소중했던' 꿈의 무게" > 진연 역시도 그의 꿈을 '홀로, 기꺼이, 온전히' 짊어졌던 인물이고, 그들 모두에게 그 꿈의 무게가 무겁기도 했지만 참 소중했다는 게 정말 찬란하게 아름답다,,
• 오늘 또 유독 더 울었던 이유는 그를 배웅해주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아버지와 형이 보여서,,ㅠㅠ 한바퀴 쭈욱 둘러보면서 "망연한 길에 끝에 나 도착하네. 이 눈물의 길을 따라 걸어온 세월아" 하는 목소리에 울음이 잔뜩이고,, 진연 수한이 손 잡고 환히 웃는 것도 너무 눈물나고,,, 그리고 뒤로 걸어가서 진연이 퇴장하고 홀로 남아서 객석을 쭉 한번 바라보는 그 눈빛이 나는,,, 진짜 평생 생각날 것 같음,,,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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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렇게 다 쏟아부어 쓴다고 썼는데도 나중에 또 추가하고 싶은 게 생길 것만 같은, 다신 없을 기나긴 후기 끝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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